E 2010. 7. 5. 03:09

꿈 : 잠에 대한 예찬을 중심으로

꿈 : 잠에 대한 예찬을 중심으로

6월 생각노트에서 발췌.


사람들은 꿈을 가지고 있다. 항상 그 꿈을 생각하고 마음속에 되새긴다. 꿈은 항상 걸어 다닌다. 가끔 걷는 꿈을 우리가 어떤 이유에서 잡지 못하면, 우리는 그 꿈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 꿈을 다시 찾으려면 엄청난 시간과 숭고한 노력으로 우리 마음의 봉인을 풀어야 한다. 우리가 꿈을 놓쳤을 때, 우리는 엄청난 절망감에 그 자리에 쓰러지듯 주저앉아버려 불구 상태가 되어 버리지만, 꿈은 성실한 호수의 파동처럼 모든 것을 잃은 사람에게서 멀어져간다. 그래서 꿈을 잃었던 사람은 남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만 무턱대고 이 상태에서 남을 앞지르려 하면 꿈과의 연결고리가 희미해질 수 있다. 꿈을 되찾았다는 흥분을 고요한 파도가 치는 바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마음을 편안히 해야 한다. 그런데 과연 그런 자괴감을 가진 사람이 어딘가로 여행할 수 있을까? 여행은 정리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며 삶을 돌아보며 정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준비 없이 가는 편안한 여행이 중요한 것이다.

꿈을 가진 사람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꿈을 꾼다. 자신의 성공한 모습을 보고, 원하고 가고 싶고, 행복한 것을 떠올린다. 반면 꿈을 가지지 않은 사람도 꿈을 꾼다. 자괴감에서 벗어나고, 희망을 찾고, 휴식을 찾기 위해.


…….


잠에 빠진다. 그리고 그것이 내 여행의 모든 준비물이자, 가이드이자 또한 시작이다. 급격히 바뀌는 세상에서 기어가는 꿈조차 잡지 못한 나 같은 목표의식을 잃고 희망의 반쪽이 떨어져 나간 사람들은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런 여행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어디 이보다 멋진 여행이 있겠는가? 수면을 취해 피로하지도 않을뿐더러, 자신의 미래를 탐색하고, 눈을 감는 그 순간부터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엄청난 몸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 어떤 것보다 평온하고 즐거울 것이다. 몽환의 세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이리 저리를 날아다니며 그 어느 곳이든 내가 원하는 곳에 가 나의 봉인된 마음을 이곳저곳 만져주게 해 다시 희망을 찾는 기회를 얻도록 해준다면 그 기분이 바로 몽환이고, 상상하기 힘들고, 날아다니는 기분이 아닐까? 현실에 반감을 갖거나 세상에 대해, 또는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때, 현실에 화풀이하며, 격한 감정을 나타내기보다는 나만의 또 다른 차원의 문을 여는 것은 어떨까?

그곳, 자신이 만들어 가는 시공간을 초월한 고차원 세계, 상상의 나라에서, 지구 밖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며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우주 밖에서 팽창하는 우주와 아마 그때도 폭발하고 있을 별들을 보며 내가 무엇인가를 느낀다면, 그것이 극한의 행복이고 바라던 삶일 것이다. 이런 극도의 자유를 느끼다 못해 그것이 질리는 순간이 그 안타까운 사람이 일상으로 돌아가 수많은(?) 노력을 거쳐 멀리 도망가던 꿈을 잡을 수 있을 때가 아닐까? 여행을 하고 싶다. 자유의 몸이 되어, 사회에, 가정에 구속받지 않고 있을, 생각만으로도 멋진 여행. 꿈같은 여행. 꿈속으로의 여행…….

급박한 현대 사회에서 여유로움 한 잔을 마실 수 있게 해주는 편안한 나만의 여행.

코멘트 - 자기 세계가 없는 사람은 빈 껍질 같을 수 있어. 그런데 자기 세계에 너무 함몰해버리면 좁아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해. 인생은 유치하고 평범한 것에 의외의 진실이, 깊이가 숨어있거든.


'E'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andra  (0) 2010.07.12
장래희망  (0) 2010.06.23
녹색 성장? 녹슨 성장  (0) 2010.05.31
,
TOTAL 3.141592653589 TODAY 2.718281845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