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2014. 5. 30. 01:49

근황


4월 23일, 무거운 발걸음을 내디딜 동력을 겨우 찾고서 흐름에 편승했다. 아무래도 너무 몹쓸 행동이었으나 시작한 것은 내게 큰 다행이었다. 물론 늦었다고 생각했을 그때는 정말 늦었고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파스칼이 뭐라던가, 결국 한 일은 같다. 결국,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더 고통스러운 노동을 하고 있을 뿐이다.

2주 전부터 힘들었다. 헛구역질이 계속 나고 내가 할 수 없을 거라는 예단을 하고 - 예단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 그 기정사실을 뇌 중심에 박아놓고 모든 것을 다뤘다. 힘들다. 사실이다.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번에 해야 한다.

나는 후회스럽다. 후회하면서 살아온 삶은 정녕 아니건대 이번만큼은 후회스럽다. 2월부터 해야 했다. 잘못된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 선택이 옳은지 아닌지는 그 당시에도 알고 있었다. 피부에 닿아야 느끼는 것은 고칠 수 없는 내 전통적인 습관인가.

공부를 시작한 뒤 사실 꽤 성과가 있었다. 화학을 일단 끝냈고, 물리도 끝나간다. 화학은 그쪽 교재 중 한 권만 봤고 하이탑2 7차 개정과 6차 개정을 다 봤다. 그리고 Oxtoby 6e와 4e도 거의 다 봤다. 그뿐만 아니라 McMurry도 12장까지 봤다. 이걸 하는 데 걸린 시간은 2주. 오래 걸렸다.

그리고 지금 물리를 하고 있다. Halliday를 주 교재로 보고 있으며 그쪽 교재는 풀이가 없어 고전하고 있다. 이 책은 매 chapter 당 거의 50문제씩 풀고 있다. 현재 29장까지 풀었으니 천 개가 넘어갔음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할 게 많다.

몇 사항만 지키면 이 고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믿음에 의지하는 답 없는 인생이 되어버리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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