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2015. 1. 19. 01:43

일본 여행 0115 (08) : 03일 - 아이고 다리야

※ 2015년 1월 일본 여행에 관한 글들은 여기에 모여 목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니신 난바 인 (ニッシン・ナンバ・イン) → 신세카이 (新世界) → 텐노지 동물원 (天王寺動物園) → 시텐노지 (四天王寺) → 츠텐카쿠 (通天閣)



요시노야 (吉野家)까지는 그냥 걸었다. 뭐 멀진 않았다. 근데 거기서 시텐노지까지 걸은 건 좀 멀었다. 시텐노지에 들어서면 코난과 오사카 일곱 곳의 절이 콜라보 (...)를 하는지 암호 모으는 이벤트가 있었다.


역에도 이 이벤트에 대해 홍보물이 많이 붙어있었다.


시텐노지는 암호가 ナ였다만 이렇게 주면 대체 어쩌라고! 암튼 시텐노지는 무척 넓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데 예전의 트랜드는 역시 크고 아름다운 것이겠지.

분명 돈 걷는 곳이 세 곳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중심가람이랑 혼보정원은 제대로 다 가봤다. 처음에 중심가람만 보고 '음, 그렇구나.'하며 나갈 뻔하다가 위 사실이 기억나 안내원 할배한테 물었더니 친절히 알려주더라. 아래 중심가람과 혼보정원의 사진을 첨부한다.


시텐노지는 정말 예뻤다. 그러고 보면 사람은 많았으나 정작 중을 보진 못한 것 같다.


과거는 잠시 내팽개쳐 두고 일본 신사나 절에 크게 관심이 없더라도 오미쿠지 (おみくじ) 하나씩 뽑아보는 건 꽤 흥미롭지 않은가? 절 대장정을 즐기기 위해 우리는 그럴 예정이다. 일본에서의 첫 오미쿠지는 시텐노지에서 뽑을 수 있었다. 친구는 길, 나는 이런 걸 참 못 뽑아 걱정했는데 대길이 나왔다. 기분 좋게 다음 장소로.



우린 조금 걸어서 시텐노지앞 유히가오카역 (四天王寺前夕陽ヶ丘駅, T26)에서 보라색 타니마치선 (谷町線)을 타고 텐노지역 (天王寺駅, T27)에 내려 오사카시립대학 (大阪市立大学)에 도착. 정확하겐 의학부인 것 같다만. 그래서 그런지 옆에 병원이 붙어있었다.


경비원도 돌아다니고 하필 주말이라 대학이 엄청 조용했다. 주말이 아니더라도 일단은 방학이라. -_-;; 하지만 굴하지 않고 돌아다녔다. 건물이 기대한 것보다 훨씬 높아 전망대로 나쁘지 않았다.


거대한 아베노하루카스 (あべのハルカス).


안에서 경비원을 맞닥뜨려 순간 매우  당황해서 그 층에 서점이 있다는 걸 기억해내 책 사러 왔다고 했다. 일본어 한마디 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던 순간은 또 없을 것이다. 옆쪽 병원 건물도 들어가 봤는데, 거긴 병원일 텐데 왜 조용하고 아무도 없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 사진은 명탐정 코난 118화 (名探偵コナン 118話 浪花の連続殺人事件)에 나온 그 각도 그대로 찍은 것이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3기 세기말의 마술사 名探偵コナン 3期 世紀末の魔術師 24분 45초에 다시 등장. 의도는 안 했는데 어쩌다보니 같은 장소에서 찍었네?


그리고 다시 츠텐카쿠 (通天閣) 쪽으로 걸어갔다. 오늘 츠텐카쿠 본 게 한두 번이 아니지만 다시 본다. 츠텐카쿠 내부는 별로다. 일단 기다리는 시간도 길었고 별로 볼 게 없다. 우리가 온 곳이 어디인가? 오사카시립대학이다. 훨씬 좋은 전망대를 두고 왜 103 m 난쟁이 타워에서 구경하겠는가? 안엔 명탐정 코난과 지브리 캐릭터를 그려주는 그런 게 있었다. 다시 한 번 코난의 메이저함에 감명받았다. 안에 의자가 하나도 없어서 다리가 너무 아파 뛰쳐나왔... 아니 그러려 했었는데 사악한 상업적 루트를 모두 지나야 나갈 수 있었다. 아이고 다리야.


저녁은 쿠시카츠 먹고 싶어서 노래를 부르는 친구의 추천에 따라 원조 쿠시카츠 다루마 (元祖串かつ だるま)에 가려 했는데 다리가 너무 아파 그냥 아무 쿠시카츠집에 가기로 했다. 근데 간판을 보니 그곳이 처음 친구가 추천했던 다루마. (...) 이게 대체 무슨 ㅋㅋㅋㅋ 음식은 (내겐) 몹시 비쌌고 맛은 그럭저럭. 여기 맥주는 정말 맛이 없었는데 친구는 나랑 완전히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각주:1] 여기서 나는 근처 편의점에 달려가 거기서 밥을 때웠어야 했다. 괜히 같이 들어가서 돈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사치를 좀 부렸다.


Keyword : 나니와의 연속 살인사건.


  1. 물론 내 미각은 전혀 믿을 것이 되지 못하니 참고하지 말길 바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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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3.141592653589 TODAY 2.718281845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