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2015. 1. 22. 22:56

일본 여행 0115 (21) : 07일 - 여백이 없어서

※ 2015년 1월 일본 여행에 관한 글들은 여기에 모여 목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호텔 산타가스 우에노점 (ホテルサンターガス上野店) → 메이지 신궁 (明治神宮)


아메요코 (アメ横). 명탐정 코난 극장판 18기 이차원의 저격수 (名探偵コナン 18期 異次元の狙撃手)에 나온다. 도쿄 매그니튜드 8.0에도 나온다.


나는 아메요코를 따로 들러서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갔는데 운이 좋게도 케이세이우에노역 (京成上野駅)에서 호텔 가는 길에 있었고 딱 이 샷을 찍을 수 있었다.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취소 전화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잤는데 8시 조금 안 되어서 깼다. 어차피 전화는 8시부터 되니까 뭐 상관없겠지. 전화를 해서 이번엔 마스터카드라고 말했다. 어제 취소했는데 카드를 잘못 말했다고 하고 다시 불러주니고 조금 기다리니...


으잉 이건 무슨. 취소가 되었단다. 뭔가 이해가 안 가서 다시 묻고 그러면 어제자로 취소된 거냐고도 물었다. 다 맞다고 하니 그럼 고맙다고 끊었다. 카드 번호와 예약번호 같은 것만 잘 말했으면 상관없다고 하더라. JR 직원들은 다 친절했다. 바로 친구C한테 알렸다.


친구C는 기뻐하면서도 내역에 변화가 없자 불안해했다. 곧 창구에서 취소화면을 보여줬더니 취소되었다고 직원이 확인해줬다고 연락이 왔다. 다 끝난 것인가? 왜 환불 수수료가 빨리 빠져나가지 않는가.[각주:1]


Captured from Garden of Words, © Garden of Words.


아마 신주쿠역 (JR新宿駅)인 것 같다. 처음엔 야마노테선 (JR山手線)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면 쇼난색 (湘南色)이다. 츄오·소부선 (中央・総武緩行線)이랑 쇼난 신주쿠 라인 (JR湘南新宿ライン)이 평행하게 달릴 수 있는 곳은 신주쿠역밖에 없다. 참고로 소부선과 야마노테선 그리고 쇼난 신주쿠 라인까지 모두 E231계고 그 바탕으로 약간만 개량한 뿌리는 같은 녀석들이다.


8시 반, 그냥 아침은 굶고 우에노역 (JR上野駅)의 시노바즈 개찰구 (不忍改札)로. 어제 스카이라이너 (スカイライナー)를 타버려서 스이카 카드가 텅 비어있다. 1,000엔 충전을 했다. 지폐 느낌상 천 원 넣는 느낌이었지만 그게 아니라니 충격적이다. 뭘 탈까 고민했지만 결국 야마노테선으로 하라주쿠역 (JR原宿駅)까지 가기로 했다. 구글 말로는 170엔 나올 거라고 하던데 실제로는 194엔이 나왔다!


예상 못한 상황이었다. 원래 타케시타도오리 (竹下通り) 쪽으로 가서 크레페를 물고 메이지 신궁 (明治神宮)에 가야 하는데 눈 앞에 메이지 신궁이 바로 보이자 모든 걸 잊고 그대로 들어가버렸다. 당연히 탄게 켄조 (丹下健三)의 초기작 중 하나인 요요기 체육관 (代々木体育館)[각주:2]도 거의 못 봤고 NHK 방송센터 (NHK放送センター)도 마찬가지.


하라주쿠 쪽에 볼 건물 많은데 오모테산도 힐즈 (表参道ヒルズ)를 비롯해 다 생략. 이렇게 많이 생략해버리다니, ㅠㅠ 여백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안도 타다오 (安藤忠雄)님 ㅠㅠ


탄게 켄조는 이름만 봐도 건물 잘 올릴 것 같지 않나. (...) #뎨동 그건 그렇고 요요기 체육관은 도쿄 매그니튜드 8.0 OP에 등장한다. 다 부서진 처참한 몰골으로.



눈 앞에 바로 저게 보인다. 정확히는 진구바시 (神宮橋)가 있길래 건넜더니 저게 보였다.



메이지 신궁의 부지는 지도에서 보면 초록색으로 칠해져 엄청나게 넓은데 그 초록색이 사실 다 나무다. 그래서 삼림욕하는 느낌만 나고 이곳이 어디인가 나도 너도 알 수 없는 패닉에 빠지게 된다. '신궁'은 관광지로서 그렇게 가치가 있는 곳인지 모르겠다. 양식에 관심이 있는 것도 일본 역사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라면 가지 말자. 그래도 도시 속의 자연이라는 테마는 한국에서 만날 수 없는 귀중한 것이긴 하다.


아마 삼림욕이란 말을 나만 쓰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쓴 사람들은 십중팔구 나랑 비슷한 배경지식과 가치관을 따르고 있겠지. 더군다나 나무 있는 장소를 다 돌아볼 수 있는 것도 아니라 GTA 초기작 수준의 자유도만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범죄도 못 저지르잖아. 안될 거야, 아마. 아냐, 저지르면 되지, 현지에서 철컹철컹!!


미친 소리는 이쯤에서 끝내자.


Keyword : Tokyo Magnitude 8.0, 東京マグニチュード8.0, SUICA Card.


  1. 저번에 취소할 때는 환불은 늦었지만 수수료는 빨리 빠져나갔었기 때문에 시스템이 꼬여 혹시라도 취소가 안 되었을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다. [본문으로]
  2. 이명은 국립 요요기 경기장 (国立代々木競技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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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3.141592653589 TODAY 2.718281845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