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 2013. 9. 8. 12:51


한국에서 잠은 주로 GMT+9를 기준으로 해 약 22시부터 아침 8시 사이에 선택적으로 6~8시간 정도를 자야 하는 무언의 약속이 정해져 있다. 사회 통념상으로 이 약속에 강하게 구속받고 있으며 이에 크게 피해를 받는 계층은 먼저 학생이 된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점점 평균 수면 시간은 줄어들고 이는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각주:1] 이와 반대로 부모 격인 사람들은 대부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좋은 것이라는 말과 '그때 자야 키가 큰다.' 등의 근거 없는 말로 시간을 자유로이 쓸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 이는 큰 문제다.

언제 일어나고 언제 자는 것이 좋다는 말은 외력과 외부작용이 몸에 가해지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에서 몸 안의 호르몬 작용 말고는 다른 요인을 생각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시간으로 호르몬의 분비 등을 논하는 것이 과연 옳을까? 앞서 말했듯 이 예를 들어 우리나라보다 9시간 느린 시차에 사는 영국인 꼬마를 생각해보자. 이 꼬마는 9시간 늦게 자야 하나? 아니면 그 시차에 맞춰 자야 하나? 나이 보정이 필요한가? 영국의 사회 통념이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몸에 불이익이 있을까? 이 모든 질문에 우리가 어떤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있을까. 시각의 개념으로 호르몬의 분비를 따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이 관계되느냐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남는다. 직관적으로 시간은 빛과 어둠에 관계된다. 즉 어두우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잠이 온다는 것이다. 또 이런 것이 무엇이 있을까? 습관과 흥미가 관여할 것이다. 암실과 비슷한 환경인 고시원 같은 경우는 어떤가?

경험상 어두우면 하루를 24시간보다 짧게 인식한다. 그래서 더 빨리 잠에 들게 된다. 이러면 동쪽으로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생체 리듬은 시각에 직접 관계되지 않는다.

유전학에서의 다인자유전마냥 잠도 일변수함수가 아니라 여러 변인을 고정하고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비슷한 것을 하기도 정말 힘들다.


잠이 오지 않는 경우가 지속되면 수면유도제를 복용할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수면유도제와 수면제는 다르다. 많은 수면유도제는 중간에 깨지 않게 하는 역할보다는 잠을 들게 만들어주는 역할에 충실하다. 또한 대부분이 일반의약품으로 구분되어 처방없이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수면제는 이보다는 훨씬 많은 수가 전문의약품이다. 일반적으로는 '수면유도제⊂수면제'라고 보지만 위 기준에서는 차이가 있다. 수면유도제는 중독성과 내성이 없지만 의존성까지 없다고 보기는 힘들다. 한편, 수면제는 이보단 의존성의 우려가 크지만 요즘은 뇌과학의 발달로 수면을 관장하는 부위에만 작용하는 성분을 써서 괜찮아진 편이다.


  1. NYPI 보고서 요약; 그러나 비단 학생군만 수면량이 적은 것은 아닌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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