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2015. 1. 17. 00:35

일본 여행 0115 (02) : 01일 - 그냥 사버렸읍니다.

※ 2015년 1월 일본 여행에 관한 글들은 여기에 모여 목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US → KIX 제2 터미널 → KIX 제1터미널 → 난카이 난바역 (南海なんば駅) → 니신 난바 인 (ニッシン・ナンバ・イン) → 도톤보리 (道頓堀) → 돈키호테 (ドン・キホーテ) → 북오프 (ブックオフ 難波中店) → 니신 난바 인 (ニッシン・ナンバ・イン)


난바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니 대체 여기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Galileo도 썼으나 제대로 위치를 잡지 못했다. 포켓 와이파이 배송지를 호텔로 설정해서 인터넷이고 뭐고 이용할 수가 없었다. 의지할 수 있는 건 사람과 Galileo밖에 없었다. 놀랍게도 여기서 나는 길치답지 않게 지도를 보고 방향을 알아냈다. 물론 그걸로 확신할 수 없어서 맥도날드에서 669엔에 끼니를 때우며 종업원에서 다이코쿠쵸 (大国町)가 어딘지 물어봤다. 종업원은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나 지도에서 짚지 못하다가 (...) 파란 동그라미 (현 위치)를 보고 가는 방법을 친절히 알려주었다. 정말 친절해서 정말 정말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그렇게 가니 토요코인 (東横イン)도 보이고 니신 난바 인 (ニッシン・ナンバ・イン)도 찾을 수 있어 다소 신이 났다. 점장처럼 보이는 주인아저씨가 정말 친절해 행복했다. 방도 만족했다.



때마침 오사카에선 빛의 향연 (光の饗宴)이라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여러 조명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2015년 1월 18일까지의 이벤트인데 마침 우리는 오사카를 18일에 떠난다. 운이 좋았다. 일본 거리를 좀 돌아다니니 드러나는 특성이 있었다. 그중 몇 가지만 정리해본다.


  1. 자전거가 정말 많다.
  2. 자판기가 정말 정말 많다.
  3. 보행자 신호가 정말 정말 정말 길다.
  4. 사람들이 거의 뛰지 않는다.
  5. 친절하다. (...)
  6. 사철 건물이 많다.
  7. 파칭코가 많다.
  8. 그런데 그 파칭코에 아침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9. 길거리에서 담배를 많이 피운다.
  10.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길거리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많다.



아무튼 그렇게 도톤보리 (道頓堀)를 누볐다.


명탐정 코난 (名探偵コナン) 19권 표지에 있던 도톤보리의 다리.


명탐정 코난 극장판 3기 세기말의 마술사 (名探偵コナン 3期 世紀末の魔術師) 25분 35초에 나왔던 곳.


그리고 돈키호테 (ドン・キホーテ)에 가서 트위터랑 클리앙에 떠돌던 3.5배 강력한 라이트닝 케이블을 샀다. 애플 인증이라는 걸 보니 MFi 인증인 것 같고 2년 보증이라고도 적혀있다. 스키!



그리고 몹시 만족한다. 이거 가격은 좀 비싸고 세금 포함 10,800엔이 되지 못해 소비세도 꼬박 내서 2,138엔에 샀다. 길거리 다니면 Japan Tax-free라고 적혀있고 빨간 해 그림에 사쿠라가 그려져 있는 마크 달린 곳이 있다. 그런 곳 아니면 일단 면세가 아예 불가능하고 그곳이라도 세금 포함 10,800엔 혹은 세금 제외 10,000엔 초과 구매하지 않으면 면세가 불가능하다. 이런 점을 이용해 Drug Store라고 한국의 마트 같은 느낌의 장소들은 많은 곳이 저 마크를 달고 있다. 식료품 이런 건 면세 한도가 만 엔보다 낮은 5,000엔이지만 어차피 그 정도도 사기 힘드니까.



북오프 (ブックオフ)도 뜻밖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곳이 뭐 하는 곳인지 조사하진 않고 들어갔는데 정말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놀랐다. 거기다 백미인 중고품들도 많아[각주:1] 싼 가격에 만화책이나 DVD/BD 혹은 음반을 살 수 있었다. 나는 들어가 예상과 다른 음덕질을 하고 나왔다. 라디오헤드 앨범 세 장을 싼 가격에 살 수 있어서 몹시 만족스러웠다. 오는 길에 친구랑 맥주 하나씩 사 왔다. 안주까지 한 441엔 썼다.



보면 알겠지만 거의 새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깨끗한 상태다. 거기다 북오프 직원이 열어서 다 확인해주어 무척 놀랐다. 다들 친절함이 과도해. 물론 좋지만. 명반을 이때까지 복돌복돌하게 들었다는 죄책감에 Amnesiac과 The Bends 그리고 Kid A를 샀다. 쇼핑할 돈을 안 가져왔는데 그냥 사버렸읍니다. 나는 돈을 적게 들고 와버렸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고 호텔에 가서 커피 두 잔 먹고 뻗었다. 정작 산 맥주는 고대로 보관. 정확하겐 맥주보단 과일주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심하게 말하면 주스에 알코올 넣은 것.


반성한다. 왜 돈을 그렇게 잘못 알았을까. 그리고 좀 더 자세히 알아오지 않았을까. 구내도를 봐도 분명 복잡했겠지만 난바역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처음엔 감을 전혀 잡지 못했다. 지금이야 뭐 괜찮지만.[각주:2]


* 정산

  1. 사전 결제 : ₩ 154,336 + ¥ 274 ≒ ₩ 156,900

    1. ₩ 111,250 - 해피피치 플러스 from APJ (수수료 포함)
    2. ¥ 274 - Pocket Wi-Fi from RentalStore
    3. ₩ 38,677 - 니신 난바 인 (ニッシン・ナンバ・イン) from Agoda (수수료 포함)
    4. ₩ 4,409 - Galileo Offline Maps Pro from iTunes (수수료 포함)

  2. 당일 결제 (쇼핑 제외) : ¥ 6,120 ≒ ₩ 56,700

    1. ¥ 4,060 - ICOCA&はるか from JR
    2. ¥ 920 - 난카이 공항 급행 (南海空港線 急行) from 난카이 전철 (南海電鉄)
    3. ¥ 699 - 빅맥 세트 from 맥도날드 (難波中)
    4. ¥ 441 - 술과 안주 from 편의점

  3. 당일 결제 (쇼핑) : ¥ 3,638 ≒ ₩ 33,700

    1. ¥ 1,500 - Radiohead 앨범 3개 from 북오프 (ブックオフ 難波中店)
    2. ¥ 2,138 - 3.5배 강력한 라이트닝 케이블 from 돈키호테 (ドン・キホーテ 道頓堀店)

  4. 정리 : ₩ 242,800 (항공/숙박 제외시 ₩ 92,900, 항공/숙박/쇼핑 제외시 ₩ 59,200.)

    1. 식비 : ¥ 1,140
    2. 패스 및 교통 : ¥ 4,980
    3. 항공 : ₩ 111,250
    4. 숙박 : ₩ 38,677
    5. 쇼핑 : ¥ 3,638
    6. 기타 : ¥ 274


Keyword : Twitter, Clien, Apple, Lightning cable (8pin), Radiohead, BookOff


  1. 알고 보니 중고품 전문 [본문으로]
  2. 사실 이건 착각이었다는 것이 나중에 드러난다. [본문으로]
,
TOTAL 3.141592653589 TODAY 2.718281845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