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2015. 1. 22. 23:56

일본 여행 0115 (23) : 07일 - 호사다마

※ 2015년 1월 일본 여행에 관한 글들은 여기에 모여 목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호텔 산타가스 우에노점 (ホテルサンターガス上野店) → 메이지 신궁 (明治神宮) → 신주쿠 공원 (新宿御苑) → 도쿄 도청 (東京都庁)



도쿄 도청 앞에 있는 어떤 조형물. 이런 게 많더라.


점심은 츠나하시 (新宿つな八総本店)에서 먹었다. 물론 나는 안 먹었다. 비가 와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가서 친구가 먹는 동안 대기하는 곳에 앉아 있는데 인심 좋은 주인 할머니가 차라도 줄 테니 친구 옆에 앉아 있어라고 하시던데 가게가 만석이라 차만 빨리 먹고 비켰다. 할머니께선 계속 괜찮다고 하던데 극구 사양했다. ㅠㅠ 어떻게 앉아 있어, 눈치 보이게. 앉아서 생각해보니 츠나하시가 아니라 튜나 (Tuna) 하시인 것 같다.


되돌아보면 그러고 있지 말고 공산당 중앙위원회 (日本共産党中央委員会) 건물도 보고 HMV[각주:1]디스크 유니온도 둘러볼 걸, 좀 아쉽다. 원래 6시 반에 정말 기상해서 빠르게 일정을 소화했어야 하는데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웬만한 건 다 생략하게 되었다. 그리고 돈도 시간도 없는 우리는 토고 세이지 미술관 (損保ジャパン東郷青児美術館)도 생략하기로. (...) 당연히 카부키쵸 (歌舞伎町)도 못 가봤다. ㅠㅠ


옆에 꼬마 달걀 건물까지 찍었어야 하는데 높이와 꼬마를 취사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밥을 먹고는 바로 도쿄 도청 (東京都庁)으로 향했다. 가는 방향에는 신주쿠 특유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마천루가 많았는데, 역시 독특한 건물로는 도쿄모드학원 (東京モード学園)이 가장 눈에 띈다. 빌딩의 이름은 모드학원 코쿤 타워 (モード学園コクーンタワー)인데 이건 볼 때마다 런던의 거킨 (The Gherkin) 빌딩[각주:2]이 생각난다. 그리고 거킨하면 역시 런던 시청 (City Hall)[각주:3]도 같이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코쿤 타워는 탄게 켄조 (丹下健三)의 회사 (丹下都市建築設計)가 설계[각주:4]하고 ARUP이 구조 기술을 맡았는데 ARUP은 이전에 말한 대로 도코모 오사카 난코빌딩 (ドコモ大阪南港ビル)과 나니와 바다의 시공관 (なにわの海の時空館)도 구조 공학을 담당했었다.


교토에서 찾았던 북퍼스트 (ブックファースト)보다 훨씬 큰 점포가 이 코쿤 타워에 있다고 한다.


손포 재팬 건물 (損保ジャパン日本興亜本社ビル). 이 위에 토고 세이지 미술관이 있겠지.


그리고 신주쿠 아이랜드 타워 (新宿アイランドタワー) 앞 교차로는 공중에 원을 둘러놨더라.


사진이 이상하지만 여튼 이렇게 되어 있다.


Giulio Paolini의 'Astronomical Clock'



Robert Indiana의 'LOVE'. 이건 유명해서 다들 한번쯤은 봤을 것이다. 1970년에 '입체화'했는데 여기 생긴 건 1993년이라고. 오아시스 싱글인 'Little by Little / She is Love' 앨범아트 또한 이것의 오마주.


이렇게만 보면 니시신주쿠의 특별한 마천루는 다 본 셈이다. 딱 도청과 신주쿠 파크 타워 (新宿パークタワー)만 빼면.



가까이선 화각에 다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서 멀리서 찍었다. 진짜 다 안 들어오더라. 제1 본청사 (東京都庁第一本庁舎)와 제2 본청사 (東京都庁第二本庁舎) 모두 보인다.


도의회 의사당 (東京都議会議事堂)은 횡단보도 하나를 두고 도청과 떨어져 있다.


흔히들 여행객들은 도쿄 도청을 단일 건물로 생각하는데 바로 옆 블럭에 제2 본청사도 있다. 둘 다 같이 지어진 건물이고 건축가도 같다. 켄조는 이걸로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제2 본청사랑 판박이 건물을 그 뒤에 또 짓는다. 물론 시공주체는 아니지만 똑같이 생긴 걸 설계해준다. 그게 바로 신주쿠 파크 타워 (新宿パークタワー).


제1 본청사의 파사드 (Façade) 같은 경우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 (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을 오마주했다고 보는 평이 맞는 것 같다.


The_Garden_of_Words (12)
Captured from Garden of Words, © Garden of Words.


역자 여니님께서 6월을 7월이라고 적어서 유명한 이 짤방에 나오는 건물이 바로 도쿄 제1 본청사.


위에 언어의 정원에서 나온 짤도 있지만, 그외 알바 뛰는 마왕잔향의 테러 (残響のテロル)에서도 그려진다.


그렇게 기대하며 45층까지 올라갔다. 어느 전망대를 갔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어느 쪽을 갔는지는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였기 때문이다! 가시거리가 1 km도 안 되는 것 같았다. 바로 앞도 잘 안 보여서 기념품 샵만 돌아보고 내려왔다. 그냥 그런 거 안 보고 Disk Union 같은 곳 갈 걸. 역시 좋은 일도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법.


Keyword : Mode Gakuen Cocoon Tower, Book1st, 와싯, Oasis, Facade, Cathedrale Notre-Dame de Paris, 言の葉の庭, はたらく魔王さま!.


  1. 그냥 적는 건데 HMV랑 로손 계열사인 듯. 광고 메일로 계속 온다. [본문으로]
  2. 원래 이름은 30 St Mary Axe. [본문으로]
  3. 영국놈들 역시 [본문으로]
  4. 탄게 신조는 2005년에 고인이 되었으므로 아마 관여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회사의 대표는 오래 전부터 아들인 탄게 노리타카 (丹下憲孝)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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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3.141592653589 TODAY 2.718281845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