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2015. 1. 25. 05:31

일본 여행 0115 (32) : 09일 - 배 아파

※ 2015년 1월 일본 여행에 관한 글들은 여기에 모여 목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호텔 산타가스 우에노점 (ホテルサンターガス上野店) → 도쿄대학 (東京大学) → 국립과학박물관 (国立科学博物館)



왜 오늘은 도쿄대학에서, 그리고 위 사진은 뭐냐고? 글쎄 쓸 말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 위 사진은 교토 (京都市)에서 발견한 아가사 박사 차 비틀의 모형.


결론부터 말하자. 오늘은 배가 몹시 아팠다. 그래서 흑흑 분명 내가 거리를 돌아다닌 것 같은데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라면을 먹고 케이세이우에노역 (京成上野駅) 코인라커에 캐리어를 넣고 좀 걸어서 우에노 공원 (上野恩賜公園)[각주:1]으로 갔다. 원래 유시마 텐진 (湯島天神) 쪽으로 가야 하는데 그냥 배 아파서 생각을 멈췄다. 이날 실험복을 입고(!!) 갔는데 아무래도 언제나 그렇듯이 생각은 일어나자마자 멈춘 것 같다.


연꽃 뿌리인가 줄기인가 하여튼 동그라미 많은 징그러운 호수를 지나 옆문 하나를 발견했는데 경비원이 위엄있게 서있어서 들어갈 마음이 도저히 들지 않았다. 정문에 가서야 조심스레 들어갔다. 솔직히 잡힐 것 같았다. 그냥 들어가면 되는데 왜 그러냐고? 왜인지는 몰랐는데 경비원만이 아니고 경비대.. 사복 경찰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즐비했다. 무슨 일이 있는 게 틀림없었다. 트위터로 뭔 일 있나 검색해봤는데 의미있어 보이는 건 뜨지 않았다.


도쿄 스카이트리 (東京スカイツリー)가 보여서 찍어봤다.


그래서 정문에서 사진도 못 찍고 학생인 것처럼 위장해 들어갔다.[각주:2] 교정 내에도 사복 경찰이 무척 많았다; 경건한 마음으로 둘러보려 했는데 배도 아프고 학교 상황도 뭔가 일이 있는 것 같았고 교내 일부는 공사중 -_-... 그래서 빠르게 나왔다. 당연히 탄게 켄조 (丹下健三)가 지은 본부동 (東京大学本部棟) 건물이고 뭐고 아.무.것.도 못봤다.



줄만 500명 이상이 서서 기다리고 있는 이 행사는 무엇인가? 우에노 모리 미술관 (上野の森美術館)에서 '진격의 거인'전을 하고 있었다. 인기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우리는 동전 던져서 도쿄 국립 박물관 (東京国立博物館)이랑 국립 과학 박물관 (国立科学博物館) 중 하나만 가기로 했다. 결과는 국립 과학 박물관. 아쉽게도 시간을 달리는 소녀 로케지 중 하나인 도쿄 국립 박물관은 가지 못하게 되었다. ㅠㅠ 사실 둘 다 가보고 싶었지만 바로 납득한 것은 역시 배가 아팠기 때문이다. (...) 군말없이 납득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국립 서양미술관 (国立西洋美術館)도 보지 못했다;; 근대 건축의 거장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 아닌가. 이 미술관의 기본 설계를 한 건축가다. 하지만 길을 잘못 들었는지 기억도 안 나고 하여간 보질 못했다. 아마 길을 제대로 찾아갔더라도 배가 아파서 못 봤을 것 이다.


데고이치 (D51形)!


과학 박물관 앞에 있더라. 뭔가 퇴물스럽지만 그렇지 않다. 아직도 D51형 하나는 이벤트 형식이지만 현역이긴 하다.


국립 과학 박물관 도착. 사진 색감이 울적해 보이는데 내 기분도 그랬다ㅠㅠ


안에는 별 게 없었다. 박물관이 생각보다 많이 작다... 고 착각는데 우습게도 우리는 일본관만 보고 불평한 것이다. 국립 과학 박물관은 일본관과 지구관으로 구성되는데 본관은 지구관인 것이다. 당연히 지구 안에 일본이 있으니까 -_-... 지구관이 더 큰 거다. (...) 근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나와버렸다. 이날 얼마나 많이 잤으면.. 시간도 그랬지만 사실 난 배가 여전히 아팠기 때문에 펭귄 정도만 구별할 수 있을 지경이었다. 보러 가실 분들은 지구관을 가보라.


소책자 일부분만 봐도 차이가 극명하다. 적는 지금 다시 보니 아쉽긴 하다.


국립 과학 박물관의 기원은 18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일본관이나 지구관 모두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1923년 9월 1일 칸토대지진으로 시밤쾅 화재로 모든 게 소실되었기 때문. 그래서 다시 세운 게 일본관이다. 1999년 이전까지는 일본관이 본관 역할을 했으나 지구관이 생기면서 바통을 넘겨줬다.


2013년 기준 2,172,269명이 방문했다고 하며, 상설전을 보는 관람객이 특별전은 관람객보다 약간 많다. 한국의 국립중앙과학관이나 국립과천과학관은 각 1,151,131명, 1,521,357명이니 그리 차이나는 건 아닌 듯 하다. 대부분 내국인인데 이곳 역시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좀 부족한 듯 싶었다.


펭펭


노엘?


동물 덕인 친구가 일본관에 있는 동물 모형을 하나하나 설명해줬다. 나중에 밖에 있는 대왕고래 실물크기 모형 앞에서 즐거운 듯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과연 동덕


노엘?


덥석!


점심은 KFC에서 먹었다. 원래는 친구는 장어덮밥을 먹으려 했는데 정신 출타한 가격이라 포기하고 옆에 잇는 KFC로 간 것이다. 레벨 급 하락 친구가 치킨 5피스 시켜 나도 얻어 먹었다. 흑흑 치느님.


먹고 나서는 아사쿠사 (浅草) 쪽으로!


Keyword : 명탐정 코난, 名探偵コナン, 阿笠博士, 日常, 일상, 進撃の巨人.


  1. 정식 명칭은 우에노온시 공원. [본문으로]
  2. 실험복을 왜 입었는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대성공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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