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2015. 1. 25. 06:07

일본 여행 0115 (33) : 09일 - 센소지

※ 2015년 1월 일본 여행에 관한 글들은 여기에 모여 목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호텔 산타가스 우에노점 (ホテルサンターガス上野店) → 도쿄대학 (東京大学) → 국립과학박물관 (国立科学博物館) → 센소지 (浅草寺) → 아즈마바시 (吾妻橋) → 북오프 (ブックオフ 浅草稲荷町店) → 코토토이바시 (言問橋) → NRT 제1 터미널 → KIX 제2 터미널 → KIX 제1 터미널 → 호텔 릴리프 난바 다이코쿠쵸우 (ホテルリリーフなんば大国町) → 밖



이건 스이카랑 이코카 카드 사용 내역을 뽑은 것이다. JR 히가시니혼 (JR東日本)에서 뽑은 것엔 카드 번호가 나와 있지 않은데 케이세이전철 (京成電鉄)에서 뽑은 건 카드 번호가 적혀 있다. 색도 다르다. ㅋ 그래서 수집해봤다.


우리는 긴자선 (東京メトロ 銀座線)을 타고 우에노역 (上野駅, G16)에서 아사쿠사역 (浅草駅, G19)으로. 이유는 몰라도 처음에 도쿄 스카이트리에 가는 줄 착각하고 기억력이 정말 처참하다 버스 기다리다가 뭔가 이상한 걸 인지하고 급하게 지하철 타러 갔다. (...)


33편째 읽는 사람들이라면 무언가 빠진 걸 알 거다. 바로 전철 사진이 없다는 것... 맞다. 배가 아파서 찍을 생각조차 못했다. 덕질도 몸이 따라줘야 한다. 놀랍게도 센소지에 도착하고는 아픔이 멈췄다.



아사쿠사역에 내리면 카미나리몬 (雷門)이 바로 보인다. 1865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복원한 것이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18기 이차원의 저격수 (名探偵コナン 18期 異次元の狙撃手)에도 나왔고 도쿄 매그니튜드 8.0에도 나왔으며 도쿄 레이븐스에도 나왔다. 더 기억이 안 나니 기억 나면 추가하자.


카미나리몬 근처에는 인력거가 굉장히 많은데 자세히 보면 업체 종류가 의외로 다양하다. 하지만 가격은 담합한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들어가면 끝이 안 보이는 상점가가 양 옆으로 늘어서 있다. 하지만 끝이 안 보이는 이유는 발 딛을 틈없을 만큼 몰려든 사람들 때문이기도 하다.


뭐 딱히 볼 건 없었던 것 같은데.


딱히 볼 건 없었다는 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사람 사이에 갇혀서 빨리 지나가고 싶었던 나에게 맞는 말이지 다른 사람들도 같다고는 당연히 말할 수가 없다. 카미나리몬 뒤의 이 상점거리는 나카미세도오리 (仲見世通り)라고 불리는데 굉장히 오래된 상점가라 한다. 그 원형은 에도막부 초중기라고. 모습은 재래시장이 두세 단계 현대적으로 변모했다는 느낌. 하지만 일본 특유의 정취는 그대로 담고 있는 듯.


나카미세도오리를 지나 호조몬 (宝蔵門)을 지나면 드디어 센소지다. 여기서 스카이 트리를 찍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좋은 스팟을 찾지 못해서 좀 돌아다녔다. 결국 포기.


이번 여행 엄청 열심히 조사한 편인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일본 여행 치고 꽤 긴 편이라 더 열심히 조사했어야 했다. 책을 1회 완독한 것으로 다 기억할 수 없듯 몇 번 다시 읽어야 하는데 그런 시뮬레이션이 미묘하게 적어 어중간한 선행조사였다 싶다. 다음에 여행할 때는 들릴 스팟 반경 100 m 안을 다 조사하고 사진 스팟도 다 찾아와야겠다고 다짐한다. (...)


같이 나오게 찍으려니 힘들었다.


사진의 오층탑은 사실 역사적 가치가 많이 떨어진 센소지의 탑이다. 일본은 오층탑이라 적지 않고 오중탑 (五重塔)이라고 적더라. 우리가 쿄토에서 본 건 레알 국보에 목조 탑 중 일본에서 가장 큰 것이다. 헤이안 시대에 창건되었는데 이쪽 역시 몇 번 불탔다고 (...) 한다. 하지만 불굴의 의재로 재창건을 반복, 결국 마지막으로 지어진 때가 칸에이 시절이라고. 센소지의 이 오중탑 역시 국보였으나 1945년 3월 10일 소이탄을 맞고 본당과 함께 불타 사라졌다.


이 곳도 오미쿠지가 있었는데 비싸서 그냥 안 하기로 했다. 마음을 담아 100엔 같은 1엔을 내는 방법도 불가능해서 둘러보고 나가기로.



서쪽으로 가보니 먹을 걸 팔고 있어서 친구가 사먹었다. 소혀를 먹던데... 암튼 미식가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탕 (タン)이라고 적혀 있던 걸로 보아 Tongue에서 온 말인 것 같은데. 나도 뭔가 평범한 걸로 먹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연이은 덕질에 돈이 바닥나 있었기 때문에 곧 그런 마음은 사라졌다.


친구는 소스랑 소금 중 소금을 골랐는데 너무 짜다며 물을 찾았으나 자판기에 물이 없고 음료 가격도 답이 없어서 마구 돌아다녔다. 결국 또 다른 뒷거리로 나가 사먹을 수 있었다. 그외 쫄깃하다고도 했는데 글쎄 쫄깃이 뭔지 나로썬 잘 모르겠다. (...)



중간에 보이는 저 아궁이스러운 곳에서 나오는 연기가 운치있었다. 영문모를 나만의 일본의 절 느낌이 물씬. 어디까지나 이미지가 그렇다는 거지만. 그래서 오미쿠지 하나를 주워와서 태웠다.(??) 불장난은 재밌으니깐, 헤헤. 주변에서 미친놈인가 싶은 눈길로 쳐다봤다.


본당 안에는 들어갔던 것 같은데 무엇이 있었는지는 완전히 잊어버렸다. 기억 속에는 그곳이 완전 어둑한 것이다!


...아무튼 시선을 뒤로 하며 센소지를 나와 아즈마바시 (吾妻橋) 쪽으로 향했다. 들어올 때랑 나갈 때는 다른 길을 택했다. 이번 여행 신조 중 하나가 올 때와 갈 때 최대한 다른 루트를 통하는 거였다는 걸 다시 상기한다. 근데 나가는 길에도 역시 상점이 우후죽순 늘어서 있었다. 나카미세도오리가 한국 주요 명승지 근처의 가게들이 디자인에 일관성이 없는 것과 꽤 대비가 되는 편인데, 나가는 루트의 가게는 디자인의 통일감이 없었다.


아즈마바시. 코난 극장판 18기에 나온다.


다리가 소재가 되는 코난 에피소드는 18기 말고도 462화 (名探偵コナン 462話 黒の組織の影 幼い目撃者)가 있다. 하지만 배경이 도쿄가 아니라 하이도이며 다리 또한 외관으로 보아 스미다 강에 있는 것이 아닌 듯하다.


그렇게 길을 빠져 나와 토부 아사쿠사역 (東武浅草駅) 쪽으로 가니 스카이 트리와 아사히 소유의 빌딩이 보였다. 토부 아사쿠사역은 코난 극장판 18기에서 토토 벨 트리 라인이 다니는 곳이라고 소개된다. 토토 벨 트리 라인은 작중 스카이 트리가 벨 트리 타워로 불려 같이 변경당한 걸로 보이고 원 이름은 토부 스카이 트리 라인 (東武スカイツリーライン)이다. 이것도 사실은 애칭에 가까우며 정확한 명칭은 이세사키선 (東武伊勢崎線)이라고 한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18기 이차원의 저격수 (名探偵コナン 18期 異次元の狙撃手)에 나오는 아즈마바시.


금색 맥주스럽게 생긴 거랑 그 옆 거대 오브제 건물 둘 다 아사히 맥주가 소유한 빌딩이다. 그 뒤에 큰 건물은 그냥 건물[각주:1]이다. 그리고 가장 왼쪽 예쁜 건물은 스미다구 청사다. 그러고 보면 사키시마 청사도쿄도 청사도 그렇고 청사에 돈지랄이 너무 심각한 듯. 구청도 참 예쁘게 지어놨다. 하지만 이쪽이 아닌 면에서 보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저 거대한 오브제는 필립 스탁 (Philippe Starck)가 디자인한 걸로 작품명은 Flamme d'Or ('황금 불꽃' 정도?)이나, 아사히 슈퍼 드라이홀 (スーパードライホール)로 불리는 듯. 뭐 다들 그렇게 느끼겠지만 나 역시 불꽃이라곤 보이진 않는다. (...)


소실점 구도 사이의 클래시컬한 건물이 토부 아사쿠역이다. 일본 역 건물은 가릴 것 없이 굉장히 큰 편이었다.


원래 이때 공항 가기로 했었는데 너무 여유로운 계획이라 파기하고 북오프라도 가기로 했다. 검색해보니 가장 가까운 북오프 (ブックオフ 浅草稲荷町店)가 아사쿠사도오리 (浅草通り) 위 마츠가야 1번지 (松が谷1丁目)에 있었다. 대충 15분 정도 걸어서 도착!



일상 몇몇 권이 여기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사는 게 옳았던 것 같다. 그걸로 보고 나머지는 포장 안 뜯고 예쁘게 보관을... 하지만 지나간 일. 끙끙 앓다가 결국 안 사고 다른 것 읽다가 친구는 밥 먹으러 - 결국 그리던 장어덮밥을 먹었다고 한다. - 가고 나는 스카이 트리 찍으러 출발~


Keyword : SUICA Card, ICOCA, 東京マグニチュード8.0, Tokyo Magnitude 8.0, 東京レイヴンズ, 도쿄 레이븐즈, TOKYO RAVENS.


  1. リバーピア吾妻橋 ライフタワー; Liver-Pier Azuma Bashi Life Tower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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